sh91***
2023-02-28

한국 게임이 과거에서 배우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발굴되지 않은 한국 게임의 역사’를 담은 귀중한 기록이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로서 외산 게임들이라고 다 멀쩡한 건 아니라고 하여도 국산이라고 하면 아예 고개를 젓게 된 지 오래인 듯합니다. 온라인 pc 게임, 특히 mmorpg라는 장르에서 황금기(?)를 겪었던 경험조차도 멀어졌다고 할까요. pc에서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변질되어버린 mmorpg라서 더 그렇습니다. 모바일 이전에 pc 온라인 시절이 있었고 인터넷 구축 이전엔 소위, 패키지라고 하는 cd 게임들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쯤의 과거라면 진짜로 어렸을 때라... 그래서 [우리가 사랑한 한국 PC 게임]으로 잘 몰랐던 시절의 한국 게임을 이렇게 보는 건 새롭고 흥미로웠습니다.
한국 게임이라고 하면 패키지 시절보다 아무래도 바람의 나라, 크레이지 아케이드부터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테라 등에 관한 경험이 앞서서 떠오릅니다. 실제로 제가 더 많은 영향을 받았던 것은 황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지만요... 온라인 pc 게임이 주류로 자리 잡기 전의 게임들도 물론 하였었지만 그 기간도 무척 짧고 애초에 어린이라 그 선택지가 좁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다시 한다면 또 감상이 많이 달라지겠죠?
[우리가 사랑한 한국 PC 게임]의 소개는 옛 게임들은 그 게임이 지닌 개발 환경에 그치지 않고 넓은 배경으로 한국 게임 시장의 변천사 전반까지 연결된 부분이었습니다. 그래픽이나 기술적으로 현재보다 아래인 점 보다 더 대단하다면 대단했던 게 열악한 후발주자였음에도 현재의 게임 회사들이 생각조차 안 할 다양한 도전과 노력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여럿인 장르, 소위 노골적인 '수익 구조'의 기획보다 재미있게 만들어서 팔겠다는 상식의 접근이었다고 해야 할지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연도별로 존재감이 컸던 게임들이었고 불법 복제라던가 표절과 버그라는 큰 문제부터 알지만 모르는 예의 맥이 끊겨가는 과정을 업계 관계자분들의 인터뷰로 밀착하여 보여주었던 게 좋았습니다. 게임 유저로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가는 한국 게임의 역사라 식견(?)을 넓혀주는 기분이었습니다.
어디 가서 이렇게 다양한 한국 게임의 cd 패키지 사진들을 접할 수 있을까라는 감상이 크게 들었고, 어느 산업보다 급변한 게임 산업에서 마냥 뒤떨어진 게임들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그런 낭만과 추억의 기록들을 더듬었던 [우리가 사랑한 한국 PC 게임]이었습니다.
*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