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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독자리뷰

IT 서적이지만 가슴이 먹먹해 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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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8

피, 땀, 리셋 : 게임 개발 속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

『피, 땀, 픽셀』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게임 업계의 뒷이야기를 풀어냈던 제이슨 슈라이어가 더 쓰라린, 그러나 더 생생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그들의 ‘피땀 어린’ 게임과 회사, 그리고 커리어까지도 [리셋 버튼] 한방에 날아가버리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 저자 : 제이슨 슈라이어
  • 번역 : 권혜정
  • 출간 : 2022-08-10

이 책이 2부 라면, 1부는 피, 땀, 픽셀 이었는데, 2018년도 출간 당시 상당히 평은 좋았지만, 으례 성공한 게임의 뒷 이야기, 많은 돈을 벌었을 것 같은 이야기 일거라는 추측(?)으로 배가 아플거 같아 읽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달콤한(?) 책이 아니었다는건 10페이지도 읽기 전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반의 반도 읽지 않고, 특정 단어에 피로함을 느끼고 말았습니다. 해고. 해고. 해고... 게임 산업의 이면에 숨겨진 그늘은 생각보다 넓게 드리워졌고, 또 짙었습니다. 모든 이유의 결과는 해고였습니다. 경영난, 인수, 그리고 아무래 대박이 터진 게임이라도 해고는 너무나도 쉬웠습니다.

 

IT에서 근무하는 친구들끼리 얘기하면서 개발자의 산업분류는 생산직이라는 농담을 하곤 합니다. 어느 정도 규격화 된 코드를 짜고, 프로그래밍을 하고 다시 또 새로운 업무를 맡아서 생산성 있게 코드를 짜고. 그리고 주어지는 고용안정성.​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최소한 게임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생산직이 아닌 예술직으로으로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예술직이 그러하든 빈곤함 속에서 개발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예술을 모르는 경영진이 나의 목줄을 쥐고 있지요. 경제적 빈곤도 빈곤이지만, 무엇보다 독립적이지 못한 환경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큰 것 같았습니다.

 

비록 이 책은 IT서적이지만, 아픈 단면을 고발하는 그런 리포트 형식에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물론 대박인 게임을 출시해서 돈방석에 앉은 게임 기획자/개발자 들이 있겠지만, 정작 아쉬운 것은 그 보다 더 돈을 많이 버는 직군은 그렇게 그들을 쉽게 해고했던 경영진이 아닌 가 싶습니다. 

 

책을 쓴 저자는 기자입니다. 소개글을 보니 '정확한' 정보 유출을 해서 몇 게임업계에서는 블랙리스트에 올라와 있다고도 합니다. 그가 쓴 특집기사가 많이 있는데, 책을 읽고 나서 몇몇 기사를 읽어봤는데 책의 내용처럼 게임산업 종사자들을 위한 글들이 많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안쓰러웠던 대목은 '사전발표'가 개발자들에게는 한숨 돌리는 시점이라고 합니다. 더 이상 여태까지 밤새 만들었던 것을 뒤엎거나, 없었던 것으로 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돌리지 않으니까요. 책에서 자주 나오는 또 하나의 용어 중 하나가 '크런치' 모드 입니다. 프로젝트 막판에서 단순히 토/일 근무를 넘어 야근에다가 회사에서 숙식까지 해가면서 '올인'을 하는 것인데, 번인 되기 딱 좋은 일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 인 것 같습니다. 과연 나는 모든 열정과, 피와 땀과 시간을 쏟아 부은 결과물을 뒤로 하고 '리셋' 버튼을 누를 수 있을까?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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