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i7***
2022-05-21

엑셀만 사용하던 직장인들이 파이썬을 활용해 보다 빠른 업무 자동화에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입니다. 엑셀과 파이썬의 같은 기능을 1:1로 비교 설명하는 부분이 있으며, 파워포인트 문서 작업과 웹 크롤링을 통한 데이터 자동 수집 및 웹 브라우저 자동 제어까지 실무 스킬 위주로 다룹니다.
한빛미디어의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연 초에 모집 공고를 보고 신청하면 당첨된 사람들에게 한 달에 한 번씩 리뷰할 책을 제공해 주는데요. 이메일로 받은 책 목록 중에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하면, 출판사에서 책을 분배해 줍니다. 다양한 IT 관련 책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강제로 책을 읽어야 하는 상황에 계속해서 놓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하면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프런트엔드와 애자일 관련 책을 신청하곤 합니다. 하지만 가끔 그동안 보지 않았던 책을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는데요. 이번 책이 그러했습니다. 일단, 저는 엑셀을 거의 사용할 필요가 없는 개발자입니다. 게다가 파이썬은 사용할 이유가 없는 프런트엔드 개발자이기도 하죠. 파이썬을 사용할 필요가 있었던 건, 꽤 옛날에 파이썬으로 구축된 이슈 트래킹 툴을 쓰거나 buildbot이라는 CI(지속적 통합) 툴을 배울 때였습니다. 사실 십 년도 넘은 이야기이네요.
책의 내용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파이썬 라이브러리로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수정하기도 하고 웹 크롤링을 하기도 하는 내용이었거든요. 게다가 설명이 참 쉽습니다. 책의 서두에 나오는 것처럼 프로그래밍을 모르는 개발 외 직군에서도 한번 따라 해볼 만하게 구성하고 있더군요. 파이썬에 대한 간략하고도 쉬운 설명이 먼저 나오고, 그다음 파이썬에서 엑셀 대신해서 사용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들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엑셀, 파워포인트를 파이썬으로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행동 원칙 중에 DRY라는 게 있습니다. Do not Repeat Yourself의 앞 글자들을 모아서 만든 단어인데요. 한마디로 "반복하지 마라!"입니다. 코드로 만들어서 컴퓨터를 시킬 수 있으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반복하는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목적을 이루는데도 효과적이게 됩니다.
이른바 "보이드의 반복 법칙"인데요. 보이드라는 사람이 한국전쟁 시 공중전에서 아군과 적군의 비행기 제원과 승률을 연구하면서 만들어낸 법칙입니다. 비행기 제원은 적기가 우수했지만, 아군은 반복해서 실행하기 좋은 구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점을 빠르게 보정하면서 적기를 물리치는데 유리했고 더 많이 승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이드는 "반복의 속도가 반복의 질보다 우선한다"라고 정리했습니다.
업무를 사람이 반복하지 않고, 코드로 만들어서 컴퓨터가 반복하게 하면, 반복의 속도가 매우 빠르게 상승하게 되고, 업무 목표를 이루는데 상당히 효과적이 되기 때문에, 업무를 코드화 시키는 건 상당히 중요한 기술입니다.
게다가 요즘 코딩 교육을 의무화해서 아이들에게 코딩을 가르치는 이유가 아이들이 "컴퓨팅 사고"를 갖게 하기 위함인데요. "컴퓨팅 사고"는 코딩을 배우는 것이라기 보다 DRY를 익히는 쪽이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합니다. 컴퓨터에게 시켜도 되는 일을 사람이 하고 있으면 업무가 효율적이지 않겠죠. 게다가 컴퓨터 성능이 극단적으로 좋아지는 미래에서 컴퓨터라는 도구를 쓰지 않고 사람이 그 일들을 반복하고 있다는 건, 무능력하다는 반증이 될지도 모릅니다.
결국, 이 책은 미래를 준비하는 상당히 중요한 경험을 제공해 주는 책이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