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i7***
2021-09-22

『처음 시작하는 마이크로서비스』는 현업에서 오랜 시간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를 구축해온 저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되어 팀 설계, 도메인 설계, 인프라, 엔지니어링 및 릴리스를 포괄하는 실용적이고 통합적인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구축에 대한 지식을 담은 실용서다.
서비스 설계를 위한 7가지 본질적 진화 ( Seven Essential Evolutions of Design for Services ) 또는 SEED라는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트 구축 방식을 기준으로 어떻게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트를 구축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책입니다.
상당히 짜임새 있는 책이더군요. 마이크로서비스에 대한 이론적인 토대부터, 실제 어떤 툴을 사용해서 구축해나가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네요. 만약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트를 구축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초반에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마이크로 서비스라는 용어가 세상에 나온건 벌써 10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나 하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아직까지 생소한 개념이기도 하네요.
마이크로 서비스에 대해 마틴 파울러는 "단일 애플리케이션을 작은 규모의 서비스 조합으로 나눠 개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각 서비스는 가벼운 매커니즘으로 통신하고, 비즈니스 기능을 중심으로 구축하는 게 특징인데요. 우리는 "비즈니스 기능 중심"이라는 부분에 주목해야 합니다. "콘웨이의 법칙"에서 나온 이야기 이거든요.
프레더릭 브룩스는 <맨먼스 미신>에서 "조직은 그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닮은 시스템 구조를 설계한다"는 콘웨이의 논문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비즈니스에 유리하게 조직구조가 변화되고 그 조직의 요구를 따르는 소프트웨어로 진화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조직의 구조와 비슷해 지는 겁니다. 놀라운 통찰력을 가진 "콘웨이의 법칙"은 현재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트가 왜 중요한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현재 비즈니스 환경이 인터넷이라는 정보 매개체 때문에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거든요. 따라서, 생존력있는 회사라면, 지속적인 변화가 가능한 비즈니스 조직구조를 선호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도 이를 따르게 됩니다. 지속적인 변화를 수용하는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말이죠. 예나 지금이나, 변화를 수용하기 쉽게 만드는 방법은 단 한가지 입니다. 나누는 거죠. 좀 유식한 말로 "관심 분리 (seperation of concerns )"입니다. 특히 "콘웨이의 법칙"을 염두에 둔다면 나누는 기준은 비즈니스 요구가 되겠죠.
이 아이디어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우리 속담에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사실 비즈니스 환경에서 생존하려면, 가장 빠르게 안정적인 방법으로 "서울에 가야"합니다. 다시말해서, 방법과 방향도 중요하다는 거죠. 만약 잘못된 방향과 방법으로 서울에 가게 되면, 다른 경쟁자가 먼저 서울에 도착해서 시장을 선점할 테니까요.
서비스 아키텍트를 구축하는데 비즈니스 요구를 기준을 한다는 개념은 그 때문에 회사의 사활과도 관련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전체 그림을 보기 보다 기술적 측면만 염두에 두고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트를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는 거죠. 그런 사람들 중 일부는 열심히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트를 도입하고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부류는 단기간에 빠르게 구축하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트를 실패하는 원인은 "올바르지 못한 실천"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룻밤 사이에 마법" 같이 만들 수 있는 그런 아키텍트도 아니라고 이야기 하죠. 저도 이러한 견해에 상당히 공감합니다.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트를 구축하는 작업이 아니더라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문제들은 결국 "왜" 그걸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표면적인 기술만을 빠르게 습득하고 사용해보는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왜"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트가 필요하고 "무엇을", "어떻게" 사용해서 구축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충실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PS. 재미있는 오타가 하나 눈에 띄이더군요. 브룩스가 "은빛 총알은 없다"라는 논문을 발표한 것이 1886년이라고 씌어 있는데요. 물론 1986년이 맞습니다. 브룩스는 "은 총알은 없다"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맨먼스 미신" 출간 20주년 기념판에 포함시켰습니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