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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독자리뷰

[책] 해커, 광기의 랩소디 (스티븐 레비 저)

nont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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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6

해커, 광기의 랩소디 : 세상을 바꾼 컴퓨터 혁명의 영웅들(복간판)

195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규칙에서 벗어나고,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이끈, 뛰어나고 별난 컴퓨터 괴짜들의 이야기다. 오로지 열정과 자유로운 정신에서 시작된 그들의 '해커주의' 정신이 빌 게이츠, 리처드 스톨먼, 스티브 워즈니악에서 마크 저커버그까지 이끌어왔다. 오늘날 기술을 누리는 당신이 기억해야 할 컴퓨터 혁명의 잊힌 이름들을 만나보자.

  • 저자 : 스티븐 레비
  • 번역 : 박재호 , 이해영
  • 출간 : 2019-05-05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은 전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낸 사람들이 있었던 덕분이다. 만약 인간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현재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에 안주했다면 구석기시대를 채 넘어서지 못하고 멸종되지 않았을까. 책 해커, 광기의 랩소디는 우리가 컴퓨터로 오늘을 누릴 수 있도록 변화를 주도한 컴퓨터 괴짜들에 대한 이야기다. 흔히들 해커라 하면 요즘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이 책에선 '진정한 해커'로 해커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하게 된 1950년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흔히 무엇을 해킹한다는 표현은 무엇을 훔치거나 빼앗는다는 이미지를 연상시키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해커주의는 숨겨져있는 무언가를 파헤치고 드러나게 하여 정보가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이는 모든 정보는 공유되어야 하며, 그로 인해 세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은 수십, 수백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모두 약속을 한 것처럼 누구도 알려주지 않음에도 컴퓨터를 하나하나 파헤쳐서 나은 것을 만들어내려고 한다. 수업이나 과제, 업무로서가 아니라 그것이 마치 자신이 받은 계시인마냥 열광적으로 달려드는 그들의 모습은 좋은 의미로서의 종교인 같기도 하다.

책 해커, 광기의 랩소디는 195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컴퓨터 괴짜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크게 4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첫 번째 챕터는 50년대 캠브릿지에서 시작된 최초의 해커와 해커주의에서 시작해 두 번째 챕터는 70년대 북부 캘리포니아의 하드웨어 해커, 세 번째 챕터는 80년대의 게임 해커, 마지막 네 번째는 다시 캠브릿지로 돌아와 1983년을 다룬다.

약 40여년의 시간동안 다른 장소, 다른 인물들이 해커라는 문화 또는 위치로서 진심을 다해 무언가를 해내는 과정을 활자로나마 읽게되어 좋다. 그들의 행동 전부를 기술적으로 이해하고 뒤따르고 싶다는 것까진 아니지만 축구를 잘 몰라도 축구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열광하는 것처럼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와 함께 살아온 입장에서 지금처럼 PC가 보급된 것이 아님에도 무언가 열정을 갖고 장애물과 난관을 헤쳐온 그들의 모습은 잘 모르는 나에게도 울림을 전달한다. 

물론 지금에야 남의 코드를 마음대로 허락 없이 뜯어보고 사용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지만, 초창기 무법지대 같았던 그 시절에 그들의 행동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아직도 컴퓨터라는 것을 유니콘처럼 여기고 있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입장에서 게임 해커에 대해 다루는 세 번째 챕터가 가장 흥미로웠으나 마지막에 최근의 해커의 모습까지 다뤄주어 재미있게 읽었다. 컴퓨터에 관심이 있거나 그 분야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뭔가 의지를 불태워 줄 수 있는, 그리고 이런 시대에 살 수 있도록 보탬이 된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좋은 자극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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