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e0***
2021-07-07

현대 운영체제의 원형인 유닉스의 역사에 관한 책. 2019년 유닉스 탄생 50주년을 맞아, 저명한 컴퓨터 과학자 브라이언 커니핸이 유닉스 탄생과 발전 과정, 천재 개발자와 기여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썼다.
아주 오랜만에, 기술 서적이 아닌 책이다. 책을 받고 그다음 날, 대략 다섯 시간에 걸쳐 다 읽었다.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후루룩 읽었다. 읽으면서 좋았던 내용이나, 기록하고 싶은 문장을 인덱스로 표시했는데, 책이 인덱스로 범벅되었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보다는, "유닉스가 탄생하면서 생겨난 소프트웨어들(유닉스를 포함하여)은 왜 생겨났는가?"가 담겨져 있다. 공통적으로 벨 연구소의 연구원들의 필요에 의해서 생겨났다. 처음부터 복잡한 기능을 가진 프로그램이 아니었고, 아주 작은 단위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다. 유닉스의 탄생을 읽다보면, 불편함을 소프트웨어로 해결한 과정을 볼 수 있다. 유닉스 계열의 운영체제에서 아직도 사용되는 정말 유명한 프로그램들의 탄생 일화를 읽으니까 신기했다. 예: C언어, grep, 파이프 등
게다가 당시 벨 연구소 분위기도 엿볼 수 있다. 벨 연구소의 사진을 첨부하고 있어서, 상상하면서 읽었다. 여기선, 이런 일이 있었겠거니 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유닉스 제 6판 소스코드에 있는 주석을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아주 감명 깊었다. ㅋㅋㅋ
/* You are not expected to understand this. */
/* (당신이 이것을 이해할 거라고 예상하지 않습니다.) */
아무튼 이런 저런 내용을 보면서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다. 결국 재미있게, 내가 필요한 걸 만듦으로써 소프트웨어가 탄생한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유닉스의 탄생은 컴퓨터 역사와 관련 있으면서, 너무 어렵지 않게 내용을 담아낸 책이다. 머리를 환기시키고 싶을 때, 아무 생각없이 읽기에 좋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