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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를 사용하기 시작한 미국정부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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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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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BIT

9,592

저자: 『Free as in Freedom』의 저자 샘 윌리암스(Sam Williams), 역 전순재

표준 기술 국립 연구소(NIST, 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 연구원이 된지 십년이 지났지만 프제멕 클로소프스키(Przemek Klosowski)는 리눅스를 처음 보았을 때의 경험을 여전히 잊지않고 있다.

"1993년, 대학원생 신분으로 여기에 들어왔지요"라고 클로소프스키가 말을 시작했다. 그는 NIST에서 과학자로 일하기도 하면서 워싱턴 D.C. 리눅스 사용자 그룹 공동 창설자이기도 하다. "그때 우리는 PC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위도우 3.1이 막 출시되던 때였어요. 그때는 완전 처음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값비싼 상업용 VMS와 유닉스 워크스테이션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접근을 위해서는 사투를 벌여야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리눅스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갑자기 섬세한 유닉스와 값싼 PC를 보유하게 된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었으니까요"

연구원이었기 때문에 클로소프스키는 자유롭게 NIST의 컴퓨터 장비를 만질 수 있었다. 리눅스같은 검증되지 않은 운영체제를 설치해 놓는다는 것이 위험스러운 일이었지만 그는 다음과 같은 요소를 들어 검증되지 않은 위험을 상쇄했다고 한다. 위험을 상쇄시킬 정도의 장점은 바로 저렴한 비용, 복잡한 라이센스 문제와 상관없고, 더 다재다능한 운영 체제를 실행하게 될지도 모를 잠재적인 혜택이었다.

"여러분은 혼자서라도 해결책을 찾고자 합니다. 일단 해결책을 발견하면 발견한 해결책에 대해서만 언급하지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어떤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는지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라고 클로소프스키가 말했다.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클로소프스키는 미 연방 정부 안에서 갑자기 불꽃처럼 솟아 오른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의 인기를 다룬 최근의 뉴스 이야기에 관한 한 같은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IBM과 휴렛 패커드(Hewlett-Packard)가 선언한 주요 소프트웨어 계약 사례들을 추적해보면 그 이야기들이 미칠 엄청난 정치적 파도와 주요 마케팅 압력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클로소프스키가 보기에 그 이야기들은 폭증하는 개인 프로젝트들의 모임을 더 자세히 보여주는 듯하다. 더 좋은, 더 안전하고 더 신뢰할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압력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정부 관료들이 1993년 클로소프스키가 예전에 열정적으로 걸었던 똑같은 길을 따라 나서고 있는 것이다.

"노력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그는 워싱턴 벨트웨이(Washington Beltway)[1] 안에 오픈 소스 프로그램 시장 지분이 점증하고 있는 것을 지적한다. "그 시장 점유율은 이전보다 더 구체적 문제들의 해결임무를 부여 받은 사람들의 기술적 판단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오픈 소스에 관심을 돌리게 된 이유는 다른 프로그램으로는 특정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보았을 때 미정부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와 친할 수 밖에 없는… 약간은 숙명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쨌거나 NASA, NCSA, DARPA(Defense Department"s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과 같은 기관들의 비전(vision)과 관용이 없었다면 대부분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들은 오늘날 번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과학적 애플리케이션의 영역을 벗어나면 오픈 소프 채택을 가로막는 장벽들이 항상 그리고 여전히 높게 버티고 서있다. 연방정부의 계약에 관련하여 정부의 한 IT 관리자가 주요 데이터베이스를 오라클에서 MySQL로 전환하려고 한다는 예를 살펴보자. 여기에는 단순히 개인 과학자가 윈도우에서 리눅스로 전환하는 결정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이 든다는 것은 너무 자명한 사실이다.

클로소프스키와는 달리,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에 관한 일이라면 조용히 지내기를 더 선호하는 NIST의 한 직원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여러분이 절대로 하고싶지 않은 일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왜 협상에 실패했는가를 캐묻는 하원의원과 만나는 것일 겁니다."

바로 이런 정치적 이유 때문에 미국 정부가 다른 주요 정부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오픈 소스를 관리 도구로 채용하는 면에서 뒤쳐지는 것이라 생각된다. 아시아에서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에 이르기까지, 정치가들과 관료들은 다양한 이유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을 살펴보면 정보산업부 장관(Ministry of Information Industry)은 중국의 가장 큰 자유 소프트웨어를 주도하고 있는 레드 플래그 리눅스(Red Flag Linux)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붓고 있다. 왜냐하면 자국 내부의 소프트웨어 산업을 고무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연합 정부(European Union government)의 기술관료들도 통신 표준과 편협하게 충돌을 일으키는 소프트웨어를 부드럽게 통합하기 위한 수단으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치솟고 있는 소프트웨어 비용에 대한 염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독점 때문에 그에 저항하는 입법 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둘러싼 논쟁이 국수주의자와 인민주의자 양 진영에서 진행되고 있다.

에드가 빌라누에바(Edgar Villanueva) 의원은 "주정부의 안전이나 국가적 안전을 확보하려면 반드시 원격에서 통제를 허용하지 않는 시스템에 의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2001 페루인의 법률청원서"를 낸 사람으로 만약 이 청원이 통과될 경우 페루 정부는 모든 독점적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 제안은 시민의 안보를 강조하는 것으로 주(state)에 의해 관리되는 합법적인 정보 소의 자의 역할과 이 정보를 소비하는 역할 모두의 영역에서 그 효과가 미친다."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유력한 독점 소프트웨어 공급자임을 생각하면 연방정부에 속한 대부분의 IT 관리자들이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어 정치적 이점에 대항하여 실용성을 강조하는 경향에 대해 충분히 이해가 간다.

테리 볼링거(Terry Bollinger)는 오픈 소스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물어볼 때 가장 많이 듣게되는 단어가 바로 신뢰성(reliability)이라고 한다. 그는 버지니아주의 맥린(McLean)에 본사를 둔 테크놀러지 연구 회사인 MITRE Corporation의 정보 시스템 엔지니어이다. 볼링거가 근무하는 회사는 현재 군대 내에서 오픈 소스 채용을 연구하는 DISA(Defense Information Systems Agency)와 계약관계에 있다.

아직 MITRE 보고서가 완성되지 않았지만 2002년 6월 A.P. 이야기에서 초안을 인용하며 보여준 바에 의하면, 볼링거와 그의 동료들은 적어도 249개의 서로 다른 오픈 소스 컴퓨터 시스템이 군 내부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을 탐지하였다고 한다. 볼링거는 구체적으로 그 수치를 밝히려고 하지는 않지만 GCC와 Emacs같은 오래된 도구들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지만 다소 새로운 시스템 수준의 기술(리눅스, 아파치, 파이썬)에 대해서는 군내부의 직원들도 여전히 상당량의 규율과 규정의 검사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다음과 같이 말해야 공정할 겁니다. 리눅스 사용을 승인하지 않는 사례는 단 한 건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인상적인 부분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이 복잡한 규칙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런 복잡한 규칙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독해 보려는 시도를 합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당황스런 대답만 돌려받을 뿐이죠."

볼링거는 군 고위급 관리의 주요 관심사는 보안이라고 말한다. 보안에 대한 염려는 독점 벤더들의 마케팅과 광고 행위를 통해 더욱 확대되어 왔다.

"소스 코드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어떤 사람들은 정말 낙담하기도 합니다. 소스 코드를 개방해두면 많은 사람들이 소프트웨어의 작동 방식을 연구해서 교묘한 공격에 이용될 수 있는 기회가 너 많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볼링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보안 문제는 오랫동안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와 항상 함께 언급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오픈 소스 라이센스라면 소스 코드 사용에 대하여 거의 자유자재로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버그를 고치기 위해 6개월간을 기다려야 할 필요도 없으며 그 소프트웨어를 재배포하는 것이 아니라면 소스 코드에 가한 변경을 공표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와 같은 특징들은 사이버전쟁(cyberwarfare)에 위협을 느끼는 경우에 정말 정말로 매력적으로 보이죠."

군 외부로 눈을 돌려보아도, 더 강화된 보안 조건 때문에 어떤 정부 중개자들은 오픈 소스 플랫폼을 차선책으로 고려하고 있다. 2001년 1월, NSA(National Security Administration)는 보안이 강화된 리눅스 버전을 개발해서 대중들과 원형(prototype) 버전과 보안 버전을 공유하겠다는 계획을 선언하였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정부 중개자들은 볼링거가 지적했듯이 정부의 서비스가 점차 온라인으로 이주함에 따라 시스템 신뢰성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 소프트웨어 유연성과 저렴한 비용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오픈 소스에 대해 조사를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

리사 니만(Lisa Nyman)은 "이것이 지금 확실히 당면한 화젯거리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미국 인구 조사국(U.S. Census Bureau)의 선임 인터넷 기술자이자 QuickFacts의 최고 고안자이다. QuickFacts는 상호대화적 특징을 가진 미국 인구 조사 웹 사이트로 방문객들은 도시명을 키워드로 연방정부의 통계와 조사 데이터를 찾아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펄 스크립트로 작성되었고 여러 가지 오픈 소스 테크놀러지(MySQL, 리눅스, 아파치)로 구축된 QuickFacts로 인해 니만은 유명해졌다. 최소한 워싱턴 D.C.의 오픈 소스 개발 공동체에 관련해서 말이다.

오픈 소스 공동체가 얼마나 빠르게 계속해서 성장할 지의 여부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관련된다. 교육은 분명 그 하나의 요소에 속한다. 이와 관련하여 니만은 조지 워싱턴 대학의 한 부속 기관인 사이버 공간 정책 연구소(Cyberspace Policy Institute)와 일반 서비스 관리부(General Services Administration)에 그 공적을 돌린다. 이 기관들은 오픈 소스 및 이와 관련된 다른 기술적 문제를 다루는 교육 워크샵을 주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 이외의 다른 요소는 오픈 소스를 사회 전반에 걸쳐 사용하는 것이다. 현재 연방정부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사용도는 기업에 비해 약 12개월에서 18개월정도 뒤쳐져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는 얼마되지 않아 변할 수 있다. 연방정부의 지출 및 보안강화 IT 프로젝트에 밀려드는 최근의 격변을 보면 말이다.

그렇지만 교육과 오픈 소스 사용 이외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마도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그 자체의 성능일 것이다. 리눅스 베테랑인 클로소프스키가 지적한 바에 의하면 오픈 소스는 사용자들이 소프트웨어를 정치적인 축구게임(political football)이 아니라 실용적인 도구로 보아왔기 때문에 번성했다고 주장한다. 정치적인 환경에서는 정치가 모든 일을 해결해 주므로 그냥 그대로 놔두는 것이 훨씬 낫다.

클로소프스키는 "나는 인식이 서서히 증가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아주 은밀한 작전이었죠. 오픈 소스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기가 꺼림직해서 계속 피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상황은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관리자들에게 더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었으니까요. 어때요? 이걸로 성공한 것 같지 않습니까?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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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사 니만(Lisa Nyman)과의 인터뷰
    QuickFacts 서비스의 공동 창조자인 리사 니만과 정부가 사용하는 오픈 소스에 대해 토론하였다. QuickFacts에서 방문자들은 단일한 풀다운 메뉴만을 사용하여 도시, 주, 국가적 인구조사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다. QuickFacts는 펄 스크립트와 아파치 웹 서버, MySQL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여 최소한의 비용으로 증진된 상호작용을 서비스한다. 샘 윌리암스(Sam Williams)는 QuickFacts와 정부에서의 사용하는 오픈 소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리사 니만을 인터뷰했다.
  • 오픈 소스 벤더들이 사라지는 이상한 사건
    이 기사에서 우리는 오라일리사의 사장인 팀 오라일리가 오픈 소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A Timeline of Open Source in Government
    관리 도구로 오픈 소스를 채택하는 데에 미정부는 소극적인 입장을 위해왔다. 이 기사는 1995년에서 현재까지 전세계 정부가 오픈 소스를 채택하여 사용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1] 워싱턴 D.C. 행정구역을 중심으로 반경 10여 마일 둘레를 도는 순환도로. 남으로는 북부 버지니아 주 일대와 북으로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항까지 거대한 메트로폴리탄을 형성하고 있다.
샘 윌리암스(Sam Williams)는 프리랜서 작가로 뉴욕의 브루클린에 살고 있다. 그는 오라일리에서 출간된 『Free as in Freedom:Richard Stallman"s Crusade for Free Software』(번역하면, 진정한 의미의 자유: 자유 소프트웨어를 위한 리차드 스톨만의 십자군 전쟁)의 저자이다. 그는 여러 웹사이트에서 하이테크 문화,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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