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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비즈

독자리뷰

분명 내가 한 행동인데 내가 왜 그랬을까?

nanhmjj***

|

2020-09-03

오늘도 뇌는 거짓말을 한다

우리는 왜 틀렸는데도 맞았다고 우기는 걸까? 왜 빠른 판단을 원할까? 왜 대수롭지도 않은 작은 벌레에 겁을 먹을까? 왜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를 두려워할까? 왜 매번 가짜 뉴스에 속는 걸까? 그 주범은 바로 우리의 뇌다.

  • 저자 : 알베르 무케베르
  • 번역 : 정수민
  • 출간 : 2020-08-10

분명 내가 한 행동인데 내가 왜 그랬을까?

본 도서는 내가 했음에도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 혹은 자동으로 하는 행동들에 대한 원인과 답을 알려주는 책이다.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먼저 재미있는 현상 2개를 설명하려한다. 아래 그림을 보자.쌍안정

(a) 그림을 먼저보고 가운데 그림을 보자. 다음에는 (b) 그림을 보고 가운데 그림을 보자. 놀랍게도 우리뇌는 선험적으로 받아들인 정보(이미지)에 의해 모호함을 확신으로 바꾼다. 이를 모호함의 감소라 한다.

다음 그림을 하나 더 보자. 왼쪽 눈을 손바닥으로 가리고 오른쪽 눈으로 십자가 모양에 집중한 후 모니터에 얼굴을 조금씩 가까이 가져가보자. 얼굴과 모니터 사이의 거리가 25cm 정도 되었을 때 오른쪽의 검은색 동그라미가 보이지 않는 구간인 맹점이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맹점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보면 주인공이 확신에 찬 어조로 멋진 말을 하곤 한다.

“나는 내가 눈으로 직접 본 것만을 믿어.”

편견따위 사로잡하지 않고 소신있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마주하려는 주인공의 태도가 멋있고 감동이 생긴다. 그런데 정말 저 말이 100% 진실이 될 수 있을까? 위 두가지 단순한 경험으로 우리는 이제 100%는 아닐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동일한 그림임에도 보는 위치, 각도, 선험적 지식에 따라 당신의 지각을 수정할 수 있다는 점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이 경험을 통해 이제 우리는 우리의 인지, 지각, 판단에 조금 더 의심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뇌의 매커니즘을 좀 더 많이 알아야 하고, 평소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지 않을 수 있도록 방법이 필요한데 이러한 주제가 바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 모호함의 감소, 인지부조화, 영속성의 원리

“우리는 글을 이 수 읽을 있다.” “괄도네넴띤” “이건 정말 띵작이야.”

우리는 이러한 말도 안되는 글들을 읽고 무슨 의미인지 파악할 수 있다. 정확히 읽으면 아무 의미도 없는 이상한 문장이므로 일시적으로 우리 뇌는 신념과 마주친 현실의 부조화를 겪는다. 이를 인지부조화라 칭한다. 결국 우리 뇌는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피하기 위해 그동안 선험해왔던 신념 혹은 지식체계를 통해 모호한 상황을 타파한다. 이를 모호함의 감소라 한다. 이런 전반의 과정을 영속성의 원리라 한다.

1미터 거리의 큰 글씨도 읽을 수 없는 시각 능력이 부족한 아이가 벽에 부딪히고도 “그냥 장난이었어요.”라고 사실과 다르게 말하는 작화증, 뇌량 절제 환자가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는 현상, 피해자의 기억과 정신 건강에 의심을 품게 만들고 농담으로 치부해 버리는 가스라이팅 등은 모두 모호함의 감소 매커니즘에 의한 부작용이다.

인지부조화로 심지어 사람을 조종할 수도 있다. 어느날 벤저민 프랭클린이 정적에게 중요하고 희귀한 책을 빌릴 수 있을지 물었는데 정적은 프랭클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책을 빌려주지 않았을 때 모두의 웃음거리가 되고 싶지 않다는 부조화 속에서 갈등을 한다. 결국 책을 빌려주게 되면서 프랭클린이 부정적이라는 처음의 신념을 수정하게 된다.

마치 관광에 놀러갔던 아내가 남편의 영양제를 사면서 사은품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챙기는 정당화와 유사한 현상이다. 그럼애도 우리는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만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도움을 주는 사람 또한 선호한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인간관계론에 소개된 바와 같이 결국 사람은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매우 강렬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프랭클린 효과는 사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이와 더불어 학습된 무기력도 모호함의 감소에서 비롯된다. 예전에 몇번의 실패와 방해가 있었다고 쉽게 포기해버리는 함으로써 우리는 가능성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항상 의심을 품고 확인해봐야 한다.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쉽고 자신감이 생길수록 학습 효과가 높아지는데, 근거없는 자신감이 최고일 때 모든 학습이 시작된다.

어쩌면 수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자기 자신을 믿어라.”라는 영감을 고취시키거나, 정주영 회장의 “해봤어?” 등의 일화가 큰 힘을 발휘하는 이유가 바로 학습된 무기력을 타파하는 것에 근원을 두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 귀인 오류 편향

30년 간 서로 다른 길을 살아 온 부부가 살아온 배경이 다른데 어떻게 다툼 하나없이 살 수 있을까?

우리는 살아온 배경이 다르다. 살아 온 국가, 취향, 종교, 친구, 신념, 좋아하는 색, 응원하는 툭구 팀, 정치 성향 등의 비교적 오랜 기간 선험하며 누적되어온 배경을 비롯하여 시간, 날씨, 내면의 감정 상태 등 일시적이고 순간적인 배경까지 각자의 배경, 상황, 핑계가 전부 다르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일화와 유사한 실험이 있었다. 실험자들은 프레젠테이션의 임무를 부여받고 이를 발표하러 가는 길목에 땅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을 만나도록 설계된 실험이다. 프레젠테이션의 시간이 넉넉했던 A그룹은 10%만이 그를 도왔고, B그룹은 63%가 도왔다.

어쩌면 착한 사마리아인의 일화에서 제사장과 레위인은 단지 시간이 없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처럼 우리는 다른 사람들은 행동으로 판단하지만, 나 자신은 스스로의 의도를 가지고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를 귀인 오류라는 편향이라고 부른다.


  • 스트레스의 원인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호모 사피엔스 종(種)이다. 우리의 문명이 급속도의 발전을 이룬 것에 비해 우리의 정신 영역은 별로 진화하지 못했다. 불과 얼마전 동굴속에 살며 맹수의 위협속에 생존이 최우선 과제였던 종(種)이다.

생존이 최우선이 되면 소화, 성욕, 바이러스 퇴치 등은 아무 소용이 없다. 죽임을 당하느니 차라리 과민 반응을 택하는 본능을 택하는데 이 현상이 바로 스트레스의 기원이다.

  • 밤에 숙면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수능 시험 전날 왜 편히 잠을 이루지 못할까?
  •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잘하다가 왜 갑자기 기억상실에 걸릴까?

우리의 뇌는 수능시험, 주요 프레젠테이션에서 느끼는 중요함과 맹수로부터 생존하려는 중요함을 유사하게 판단하기 때문이다. 생존 본능 앞에서 다른 판단력은 다 사치일 뿐이기에 일시적으로 사고가 마비되거나 더욱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책에서 소개된 방법은 다음과 같다.

  • 명상, 요가, 스트레칭
  • 몸을 이완시키면 뇌는 “몸이 이완되는걸 보면 이건 정말 위험한 일은 아닐거야.”라고 생각하며 긴장을 풀게된다.
  • 맹수의 위협이 아님을, 생존 문제가 아님을 인지하고 안도한다. 내가 그러한 긴장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본다.

  • 정신적 유연성을 위한 기술

10장에서는 그동안 배운 우리 뇌의 매커니즘을 정리해보며 우리가 편향 혹은 거짓 뉴스 등에 빠지지 않도록 메타인지를 활성화하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 이 자동화된 사고(휴리스틱)은 어떤 요소에 근거하는가?
  • 이 사고는 비생산적이며 주기적으로 돌아오는가?
  • 친구가 이 상황이라면 당신은 어떤 조언을 할 것인가?

더불어 정보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칼세이건의 방법을 소개한다.

  • 인신공격인지, 아닌지?
  • 권위가 있을수록 그의 논리의 타당성을 연구해야 한다.
  • 공통점이 없는 두 가지 상황에 대한 비유, 대조는 아닌지?
  • 감정적 호소 유의
  • 일화적 증거보다는 과학적 증거를 선호
  • 거짓등가성 등

이로써 본 도서를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부분들의 정리를 마칠까 한다. 책에 가끔 낯설고 어려운 용어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큰 걱정할 필요가 없다. 책의 뒷 부분에 용어 설명 부록이 있다.표지

이 책 덕분에 우리 뇌의 매커니즘에 대한 이해는 물론 나 자신의 행동조차 이해되지 않았던 이유 등에 대한 궁금증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 스트레스도 많이 줄었다. 몸을 의식적으로 이완시키고 생존 위협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줄 때마다 평정심을 찾을 수 있었다.

더불어 귀인오류를 경계하며 타인의 마음을 읽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고, 정신적 유연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면서 비판적인 시각과 사고를 견지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이 책은 뇌의 매커니즘을 학습하는 앎의 즐거움은 물론 나의 일상에 적용하여 삶의 질을 높여주는 즐거움이 공존한다. 스스로의 행동에 이해가 되지 않아 후회하거나 괴로워 하는 일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기에 가급적 많은 분들께 본 도서를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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