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검색 및 카테고리 바로가기 프로모션 바로가기 책 바로가기 네트워크 바로가기

한빛비즈

독자리뷰

걱정이 없어서 걱정인 사람들을 위해.

playh***

|

2016-12-10

쓸데없는 걱정 따위

“당신의 걱정을 계산해드립니다” 트럭 운전사 출신 괴짜 심리학자의 유쾌한 심리통계학!

  • 저자 : 시마자키 칸
  • 번역 : 전선영
  • 출간 : 2016-08-30
친한 지인 중에 항상 걱정을 안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 일은 이래서 걱정, 저 일은 저래서 걱정, 이 일과 저 일이 동시에 벌어져서 또 걱정 등 항상 걱정과 걱정 속에서 가득한 사람이다. 그런데, 일이 잘 풀려서 그동안 걱정을 동시다발적으로 안겨주던 여러 일이 다 잘 해결되었다는 걸 전해 듣고 반가운 마음에 지인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으나 표정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일 잘 풀렸다면서? 축하해. 당분간 큰 걱정 없겠네. 다행이다!!!”
“…”
“왜? 무슨 안좋은 일이 또 있는 거야?”
“…일이 너무 잘 풀려서 이상해. 무언가 내가 모르는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야.”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 걱정이 많아서도 걱정이고, 걱정이 없어서도 걱정인 사람에게 더 이상 무어라 이야기를 해야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의외로 주변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다. 걱정을 항상 달고 다니는 사람들 말이다.
 
마침 이런 사람들을 위해, 아니 거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 나온 걸 알게 되었다.
일본의 심리 통계학자가 쓴 <<쓸데없는 걱정따위>>이다. 이 책의 뒷표지에는 앞서 언급한 지인과 비슷한 티벳의 속담이 적혀 있다. 뒷표지를 보는 순간, 그 지인이 생각났음은 물론이다.  “걱정을 해서 // 걱정이 없어지면 // 걱정이 없겠네”
 
그렇다. 이런 사람은 내 주변에만, 일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티벳에도 있고, 미국에도 있을 것이고, 유럽에도 있을 것이며, 아프리카에도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걱정의 원인이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있는지, 그리고 걱정을 극복하기 이겨내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심리학과 통계학을 기반으로 설명해주는 책이다.
 
걱정의 본질은 어느 정도의 확률과 어떤 내용이든 간에 아무튼 불행한 일이 일어날지 아닐지 모르는 마음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를 리스크 Risk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를 다시 풀이하자면 
리스크 = 어떤 사건의 발생확률(0~100%) * 결과의 중대성 이라고 한다. 이 공식 속에 ‘걱정’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두 가지 변수로 계산되는 리스크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비교할 수 있다면, 걱정의 본질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기 탈출 xx원’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패러디가 될 정도로 나름 인기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희화화하기 딱 좋은 내용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프로그램의 결론은 속된 말로 ‘이불 밖은 위험해’였다. 집 안에 있어도, 집 밖에 있어도, 새우를 먹어도, 콧털을 뽑아도, 모든 행동의 결말은 죽음에 이르는 병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니 이 프로그램의 제작진들이야 말로 이 책을 읽었으면 좋았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공식에 따르자면, 해당 프로그램에 나온 여러 위험한 행동들은 결과의 중대성은 있을 지언정 발생확률은 무척 낮은, 마치 바다에서 상어에 물려 죽을 지도 모를, 사건들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걱정의 원인인 리스크를 다시 두 요소로 나누어 면밀하게 분석해보면 걱정의 원인은 사실 터무니 없거나 무의미한 경우가 상당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쓸데없이’ 걱정하는 것은 리스크를 정량화해서 비교하고 분석하는 일에 익숙치 못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따라서, 리스크는 3단계로 이야기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1) 리스크가 매우 높다 - 이 표현은 추상적이며 비교가 불가능하다
2) A 사건의 리스크는 X명 중 x 건이다 - 비교가 불가능하다
3) A사건의 리스크는 X명 중 x 건인 반면,  A가 아닌 사건의 리스크는 Y명 중 y건이다 : 즉, 4개의 숫자를 가지고 과학적으로 비교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리스크는 정량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맹점이 있을 수 있다. 리스크를 계량화해서 분석했다한들 이를 받아들여서 생기는 걱정은 결국에는 주관적이며 정성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의 논쟁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서 택한 비겁한(?) 결론은 일단 리스크를 계산해보고 이를 줄이려고 노력하되, 그것이 안되면 차라리 생각을 멈추라는 것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굉장히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 있었다. 오래된 구 시가지 지역에 살아왔고 그 지역에 대한 애착이 높은 저자는, 비록 그 지역이 좁은 골목으로 인해 화재와 사고의 리스크를 안고 있더라도 여전히 그 지역만의 정취와 풍경이 너무나 좋기 때문에 그것은 그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도 비슷한 지역이 있었다. 낙후되고 화재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옛그런 뒷골목을 밀어 대형 건물이 세우고 그 안에는 온갖 프랜차이즈 체인점이 가득차게 된 피맛골이 그곳이다. 결국 걱정의 이유나 리스크 분석이나 모든 것의 근본에는 풍요롭게 살기 위함이 존재한다면, 때로는 리스크를 가지고 있더라도 대신 걱정 자체를 줄이고 살아가는 것도 인생의 한 방법이 아니겠느냐라는 저자의 말에 대해 나는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쓸데 없는’ 걱정 따위에 지배 받지 않고 살아갈 자세를 갖추게 될 것이다(자세를 못갖추게 되는 리스크는… 10만명 중 3명일지도 모르겠지만). 
닫기

해당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이미 장바구니에 추가된 상품입니다.
장바구니로 이동하시겠습니까?

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