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5
by yjtir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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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메일링 서비스 중 하나를 공유해본다.
드디어 탈출이란 생각에 아침 쭈물쭈물을 시작으로 힘겹게 씻고 퇴원 짐부터 꾸린 오늘의 아침. 병원에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 몸부린 친 2주간의 시간... 나름 실밥은 풀었으니 제자리 몸부림은 친거 아니냐 애써 스스로의 눈을 가려본다 ㅎㅎㅎ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최근에 몸이 유난히 무거웠던 날이 있었다. 눈은 떴는데 침대에서 빠져나오기도, 일어나기도 쉽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할 이유도 딱히 없었다. 하지만 해야 할 일들은 쌓여있었고, 머릿속에서 맴돌았고, 나를 묘하게 초조하게 만들었다. 미룰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냥 하기 싫었다. 모든 게 귀찮고, 발걸음 하나 옮기는 것조차 느렸다.
'왜 이렇게 무기력하지? 번아웃인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런 자기 성찰조차 피곤해서 곧 접었다. 정신은 점점 맑아지는데도 여전히 안개 속에 있는 것 같았다. 창밖은 생각보다 환했는데, 내 안은 어딘가 먹먹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싶었다. 누굴 만나고 싶지도 않고, 말 한마디 꺼내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엉엉 울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러다 문득, 늘어뜨린 손끝에 햇살이 닿았다. 손바닥 하나 정도의 따뜻함. 그 작은 온기가 멈춰있던 마음을 조금 움직였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괜찮아질지도' 하는 생각이 슬며시 들었다.
바뀐 건 없다. 여전히 해야 할 일들은 그대로고, 몸은 무겁고, 마음도 정리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 짧은 순간이 약간의 위로가 되어 준 것 같았다.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그냥 살아 있다는 게 위안이 되는 순간.
이런 순간들이 특별하지 않게 느껴진다는 것은 우리 주변에 늘 머물러있는 순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하루에 한 번씩 불쑥 찾아오는 '작은 회복'을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 덧붙이는 생각
힘든 날을 버틴 것만으로도 잘한 거다. 억지로 기분이 나아지는 행동을 하는 것보다 그냥 내가 무너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느껴보는 것이 더 큰 위로가 되어 줄 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