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노하우로 녹여낸 오라클 9i, 8i
오라클 책을 찾고 있던 나에게 눈에 띄는 책이었다. 아직까지는 대부분 실무에서 오라클 8i를 쓰고 있지만 신기술과 신제품을 좋아하는 나는 오라클 9i에 대해 알고 싶었기 때문에 이 책은 실무를 접하며 신기술을 익히고 싶어하는 나의 2가지 욕구를 동시에 만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챕터별로 살펴보자면 제 1장에서는 오라클을 제품별, 기능별로 소개하여 그저 오라클을 사용만 했던 사람에게 오라클의 제품별 특징과 다른 점에 대하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제 2장에서는 오라클의 구조와 동작원리를 소개하여 오라클 사용자 수준을 넘어 Optimizing 하고 Customizing 할 수 있는 DBA로의 발판을 마련하여 주고 있다.
제 3장 오라클의 설치와 기동에서는 초보자를 위한 오라클을 설치하는 법에서부터 시작하여 중급자를 위한 세부적인 설정까지 설명하고 있다. 대충 기본값으로 오라클을 설치하고 넘어갔던 독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제 4장 데이터의 구조에서는 오라클의 데이터 유형(VARCHAR2, LONG 등)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우리가 잘 사용하지 않으나 사용할 경우 유용한 여러 가지 데이터 타입에 대해서도 세부적으로 설명하였다. 또한 트리거나 인덱스에 대하여도 설명함으로써 오라클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게 하였다.
제 5장 오라클 관리에서는 오라클의 보안과 Oracle evterprise manager로 오라클을 관리하는 법 및 백업, 복구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이는 모두 실제 프로젝트에서 꼭 필요한 것들로써 학생으로써 실무를 접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제 6장 오라클의 성능에서는 중/상급자를 대상으로 오라클의 성능을 튜닝할 수 있는 저자의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필자 역시 이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대용량 데이터베이스인 오라클을 실제 대형 사이트에서 사용할 때 어떻게 설정하고 관리하며 튜닝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여 주고 있다. 단, 문체나 설명하고 있는 방식이 초보자가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것이라 여겨진다.
제 7장 다중 사용자 동시성에서는 오라클의 동시성 처리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는 단순 사용자의 단계를 넘어서고 또한 보다 나은 프로그래밍을 하기 위해서 꼭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또한 Transaction 이나 Lock 에 대한 내용은 실무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제 8장 오라클과 트랜잭션 처리에서는 오라클에서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오라클의 OLTP(OnLine Transaction Processing)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
제 9~14장에서는 중급 이상의 사용자 또는 데이터베이스에 남다른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보면 흥미있을만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DW 나 오라클과 하드웨어 구조, 분산 데이터베이스 등 초보자가 이해하기엔 어렵겠지만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할 만한 내용들이다.
이 책을 전체적으로 평가하여 볼 때 이 책은 초보자용 오라클 입문서는 아니다. 오라클을 어느 정도 이미 접하여 보았고, 중급자 이상으로 발돋움 하려는 사람에게 이 책은 또 다른 오라클의 묘미를 느끼게 해 줄 것이다. 번역서라서인지 조금은 딱딱한 어투와 약간 이해하기 어려운 문체로 쓰여졌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론적인 내용과 실무적인 내용의 적절한 조합으로 독자들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었다는 점에서 이 책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