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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출판네트워크

욕심이 차오를 때, 노자를 만나다

다시, 도덕경

한빛비즈

집필서

절판

  • 저자 : 박영규
  • 출간 : 2017-10-25
  • 페이지 : 256 쪽
  • ISBN : 9791157842094
  • 물류코드 :3180
  • 초급 초중급 중급 중고급 고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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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하나씩만 버려도 삶이 가벼워진다고들 한다. 하지만 무엇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스카프는 가장 사랑했던 옛 ‘남친’에게 선물 받은 거라 버릴 수 없고, 저 신발은 다시 유행이 돌아올 것 같아 버리지 못한다. 옷장에, 신발장에 욕심이 짐이 되어 쌓여 간다.

대학 강단에서 고전을 가르쳐온 저자는 병석에 누워 있던 몇 달 동안 삶의 방식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병마와 싸우면서 자신의 주변을 가득 채운 물건들이 자신의 안위와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오히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분별을 흐리게 해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결국 그는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에 간소한 삶, 미니멀리즘minimalism을 삶의 모토로 정하기에 이른다. 

《욕심이 차오를 때, 노자를 만나다》는 ‘정의’의 관점에서 《논어》를 재해석한 전작 《다시, 논어》에 이어, 동양 철학의 근간을 더듬어나가는 저자의 두 번째 고전 읽기다. 여러 판본의 《도덕경》을 탐독하고 분석해 현대인의 삶 속에 스며든 미니멀리즘과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의 접점을 오롯이 담아냈다. 이 책은 사소한 물건부터 감정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쉽게 버리지 못하는 우리에게 ‘비움’의 가치를 일깨우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물질 만능의 시대에 비움의 가치가 각광받는 역설

현대인의 삶은 소유의 경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공의 척도는 가진 것의 양이고, 가지지 못한 자는 패배자가 되어 가난을 벗 삼는 것이 자본주의의 생리다. 하지만 이미 많은 것을 가진 현대인에게서 승자의 행복감을 찾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현대인이 동경하는 삶의 방식은 ‘비움’이다. 세계적인 의류 기업이 된 유니클로나 생활 전반에 걸친 다양한 물건을 파는 무인양품은 물건 본연의 모습, 즉 ‘비움’을 부각시켜 큰 성공을 거뒀다. 우리는 왜 이처럼 비움을 갈구하는 것일까?

 

 [“성인은 아무런 일도 인위적으로 하지 않는 무위의 세계에 거하고, 말 없는 가르침을 행한다.”] -《도덕경》 2장

 

노자는 소유하지 않는 데서 만물을 소유하는 힘이 나온다고 말했다. 무위의 세계에 머무는 사람만이 인위적인 행동이나 소유의 욕망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뜻이다. 욕심을 버리면 불필요한 물건이나 넘치는 지식 대신 순수한 자신과 대면할 수 있다. 욕심을 버렸을 뿐인데 참된 자아를 향한 순례가 시작되는 셈이다.

미니멀리즘이 말하는 삶의 방식은 노자의 무위와 다르지 않다. 돈이나 물건을 구하는 데는 반드시 욕심과 번뇌가 따른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기회비용이다. 하지만 삶의 방향을 비움에 맞추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삶의 방식이 소유 중심에서 존재 중심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욕심이 앞을 가려 보이지 않았던 것들

무엇이든 가득 찬 상태에서는 마음껏 움직일 수 없다. 돈도, 물건도,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다비드상을 만든 미켈란젤로는 단지 필요없는 부분을 걷어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비드상을 욕망하지 않음으로써 다비드상을 얻었다. 

 

 [“성인은 욕망하지 않음을 욕망한다.”] –《도덕경》 64장

 

고전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통용되는 철학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도덕경》은 동양 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도가 사상의 효시인 동시에 현대에 와서 더욱 새롭게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역주행’ 스테디셀러라 할 만하다. 

때로는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붙잡기보다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는 것이 난관을 헤쳐 나가는 방법이 된다. 버린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도덕경》의 지혜를 빌려 버려지는 것은 낡은 나이고, 얻는 것은 새로운 나임을 우리에게 일깨운다. 변화는 먹는 것, 입는 것, 신는 것, 사는 곳처럼 사소한 일상에서 시작된다. 스스로의 욕심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고전의 지혜에서 답을 구해보는 것은 어떨까.

박영규 저자

박영규

대학 총장 재직 시절 학생들을 위한 특강을 준비하면서 고전의 매력에 푹 빠져 본격적인 인문학자의 길로 나섰다. 서울대 사회교육학과와 동 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공기관 임원을 거쳐 한국승강기대학교 총장, 한서대학교 국제관계학과 대우교수를 역임했다. 중부대학교와 건양대학교에서 정치학과 인문학을 가르쳤다. 간결한 삶을 꿈꾸며, 애묘 ‘야옹이’와 보내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펴낸 책으로는 《그리스, 인문학의 옴파로스》 《인문학을 부탁해》 《인문학의 눈으로 본 행복한 국가와 정치》(2015 세종도서 선정) 등이 있다.

프롤로그 | 일러두기 

 

1. 단순하고 간소하게 

도생일,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파괴력이 크다 | 여식췌행, 삶의 군더더기를 없애라 | 오미구상, 많은 음식이 입맛을 해친다 | 집금지도, 현재에 충실한 것이 도의 근간이다 | 검고능광, 검소하기에 널리 베풀 수 있다

 

2. 무소유, 만물을 소유하는 힘 

생이불유, 낳았지만 소유하지는 않는다 | 무위지사, 속박도 번뇌도 없는 무위로 돌아가라 | 능폐불성, 곤궁을 견딜 뿐 애써 채우지 않는다 | 난득지화, 귀한 물건은 행동을 어지럽힌다 

 

3. 멈출 수 있는 용기 

명유지지, 이름을 떨친 다음에는 멈출 줄 알아야 한다 | 자지자명, 마음을 가라앉히면 내가 보인다 | 지지불태, 멈출 곳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

 

4. 쉼이 있어야 삶도 있다 

총욕약경, 총애를 받을 때도 놀란 듯하라 | 무위이무불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하지 않는 것이 없다 | 선민신후, 앞서고자 하면 몸을 뒤에 두어라 | 작이불시, 만물을 만들지만 앞서가지는 않는다

 

5. 비워야 채울 수 있다 

기당기무, 그릇은 비어 있음으로 쓸모가 있다 | 허이불굴, 비움으로 끝없는 생명을 얻는다 | 신부족유불신, 믿는 마음으로 비워라 | 귀부이교, 넘치도록 가지면 스스로 허물을 남긴다 | 희언자연, 자연은 말수가 적다

 

6. 대소변 비우듯이 번뇌도 비워라 

각복귀근, 비우면 제자리로 돌아간다 | 유약승강, 빈 마음으로 강한 바위를 뚫는다 | 지이영지, 지녔으면 더 채우려 하지 마라 

 

7. 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 

대소다소, 부족한 것에 나를 견주지 않는다 | 지족불욕, 족함을 알면 늘 행복할 수 있다 | 대사어세, 큰일은 작은 일에서 시작된다

 

8. 버리는 것이 얻는 것이다 

손지이익, 밑지면서 이문을 남긴다 | 욕불욕, 욕망하지 않음을 욕망한다 | 거피취차, 물건을 버리고 삶을 취한다

 

9. 놓아야 편해진다 

집자실지, 붙잡으면 잃는다 | 성공불거, 공을 이룬 다음에는 쿨하게 놓아라 | 방이불할, 내 기준으로 남을 재단하지 않는다 | 복귀어박, 순수했던 첫 마음으로 돌아가라 | 부자생능장생, 나로 살지 않음으로 오래 산다

 

10. 이것으로 충분하다 

대성약결, 한갓 흠 없는 사람 없다 | 정복위기, 바른 것도 삐뚤어져 보인다 | 약팽소선, 조바심 내면 일을 그르친다

 

11.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중위경근, 무거움은 가벼움의 근본이다 | 민심호경, 넓은 길을 두고 굳이 지름길을 찾는다 | 선건불발, 삶의 내진 설계는 느림이다 | 기어누토, 차근차근 꾸준하게 쌓아라

 

12.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진다 

대기만성, 드높이 날아올라 하늘에 닿도록 | 표풍부종조, 때가 되면 폭풍은 그친다 | 대자위하, 코끼리 등은 밑에서부터 올라타라 | 지자불언, 누가 뭐래도 내 인생은 나의 것

 

13. 천하를 줘도 바꾸지 않는다 

선수주책善數籌策, 노력하는 자는 꾀를 부리지 않는다 | 불실소구不失所久, 한 우물을 깊이 파라 | 귀신천하貴身天下, 내게 가장 아름다운 꽃은 나다 | 다문삭궁多聞數窮, 귀가 얇으면 처신이 궁해진다

 

14. 발밑의 행복부터 주워라 

기자불립, 까치발로는 오래 서 있지 못한다 | 호지천하, 마음의 창으로 세상을 본다 | 현소포박, 일상이 가장 큰 행복이다

 

15. 뒤집어서 생각하라 

기휘미빈, 금기가 많을수록 백성은 가난해진다 | 곡전왕정, 생각대로 살아간다 | 불선하기,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 도자일손, 수납공간이 부족하면 박스를 버려라

 

16. 고독과 우호협정을 맺어라 

고과불곡, 태양은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다 | 정위복명, 고독한 사막에서 참된 나를 만난다 | 요명중정, 짙은 어둠 속에서 새벽이 동튼다 | 혹열혹취, 울고 싶을 때는 실컷 울어라

 

17. 아낌없이 주고 미련 없이 떠나라 

상덕부덕, 큰 덕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 상선약수, 바다는 강물과 입장료를 다투지 않는다 | 금옥만당, 금은보화가 가득해도 능히 지키지 못한다 | 공수신퇴, 공을 이루었으면 몸을 물린다 

 

18. 길을 걸으면 길이 열린다 

선행무적, 잘 걷는 사람은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 면면약존, 무심한 마음으로 길을 나서라 | 도항무명, 마음 가는 대로 가면 마음먹은 대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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