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에 대해서 가장 잘 이해가 잘 되도록 플랫폼을 문화적으로 접근한 것 같습니다. 우리 주위에 있는 것들을 가지고 플랫폼을 설명하려고 하는 모습은 매우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저도 플랫폼하면 (그것이 아무리 기술적인 의미로 사용된다고 하더라도) 지하철의 사람 타고 내리는 승강장을 떠올리는데 이 책에도 그것을 비유하여 설명하는 부분이 나오고 있고, 또 이 책의 저자 홈페이지에서 본 글 중에 교보문고를 또 플랫폼의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설명한 것이 있는데 이렇게 플랫폼을 설명하는 방식에 매우 공감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저의 플랫폼에 대한 개념이 더욱 확실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플랫폼은 역시 브랜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벡터를 가지고 있는 관계는 아니지만 적어도 브랜드와 비슷한 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을 읽고 나서의 저의 최종 소감인것 같습니다.
그만큼 이 책은 쉽게 쓰여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초반부는 매우 쉽게 시작합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이베이, 아마존 등을 예로 들면서 플랫폼을 설명합니다. 그런 설명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은 비즈니스에 플랫폼을 적용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돕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후반부에는 이를 읽는 독자가 속해있는 비즈니스에 적용하도록 방법론도 거론하면서 미래에는 어떤 모습으로 플랫폼이 존재할지도 설명합니다.
역시 플랫폼 설명은 어려운가 봅니다. 성공한 사례들을 통해서 플랫폼이 무엇이다 어떤 특성들을 뽑아내고 있지만 결국 끝에까지 가서도 그런 플랫폼에 대한 정확한 설명보다는 성공 사례에 많이 기대고 있는 듯하였습니다. 그래도 방법론을 이야기 하며 무언가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도록 방법화 했다는 것은 크게 살만 합니다. 만약 자신의 비즈니스에 플랫폼을 접목하려 한다면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역시 플랫폼이라는 개념은 이론이 먼저 정립되어 비즈니스에 접목한 것이 아니라 웹 2.0 시대에 사업을 하면서 발전한 개념이라는 것이 그것을 반증해줍니다.
그리고 이 책의 한 장의 타이틀이 "플랫폼의 이론과 핵심"인데, 이렇게 정의하기 어려운 플랫폼을 간단하지만 "이론과 핵심"이라는 주제로 접근 했다는 것이 뭔가 정통하려는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그저 이 어려운 기술적 개념을 정리하고 또 정리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보입니다. 플랫폼을 공급자가 수요자를 만나 가치를 교환하는 환경으로 정의하고 유형적 구분과 비즈니스 형태의 구분이 신선했습니다. 이 또한 이미 성공한 사례들을 가지고 구분한 것입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얼마든지 다른 구분의 플랫폼 사업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플랫폼을 현재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까지 연결하여 설명하는 장을 통해서 비로서 한 연결점으로 이어지는 서술이 좋았습니다. 단지 사용자가 올리는 데이터라고만 개념을 잡고 있었던 빅데어터에 대한 접근이 분명해진 느낌입니다. 플랫폼으로 인한 빅 데이터 분석은 역시 플랫폼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한 때 웹 2.0 이 유행처럼 퍼지고 플랫폼이라는 용어가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하지만 (그래서 이렇게 이에 대한 책이 계속 나오는 것이 신기했으나) 이렇게 플랫폼을 설명하고 정리하려는 책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 같습니다. 빅 데이터 처럼 새로운 기술도 이 플랫폼을 강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너무 플랫폼 기술적 용어가 이제는 포화상태가 아닌가 했지만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바뀐 생각의 전환은 이제 플랫폼 비즈니스는 시작이구나 - 모든 다른 IT를 활용한 사회를 바꿀 때까지 말입니다. 그런 미래의 플랫폼의 세상을 꿈꾸고 그리시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리뷰]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열쇠 - 플랫폼이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이다. 플랫폼이란 무엇일까?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기차역이다. 수많은 기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드나들며 기차를 오르내리는 사람들 역시 매우 혼잡하다. 이러한 혼잡함 속에서 우리가 질서를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전광판으로 목적지별로 플랫폼이 할당되기 때문이다. 플랫폼은 기차와 사람들 사이의 혼란을 막고 알맞은 목적지를 향해 갈수 있도록 기차와 승객이 서로 만나는 장소가 되는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플랫폼 역시 이와 유사한 개념이다. 기차역의 플랫폼이 유형이 플랫폼이라면 이 책에서의 플랫폼은 ‘정보’가 드나드는 무형의 플랫폼이다. 덕분에 정보의 생산자 및 소비자들은 플랫폼 안에서 혼란 없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고 또한 정확한 정보를 시간에 맞추어 내보낼 수 있는 것이다.
책의 부제가 ‘구글처럼 개방하고 페이스북처럼 공유하라’인 것처럼 저자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무형의 플랫폼은 구글과 페이스북이다. 구글이 검색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구글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것처럼 페이스북 역시 SNS 분야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페이스북에서 만나자’라는 단어를 만들어내었다. 무형의 플랫폼이 우리 생활 속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증거이다.
이렇게 구글과 페이스북이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대중과 밀착해나가고 있는 동안 경쟁자들은 그다지 유쾌한 상황을 맞지는 못하고 있다. 한때 검색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야후는 급감하는 페이지뷰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으며 이에 구글 출신의 인재를 자사의 CEO로 특채하기도 하였다. 페이스북 이전의 대표적 SNS 였던 마이스페이스역시 페이스북에 밀리고 있다. 이들 뿐만 아니라 모바일 환경의 개선으로 날이 갈수록 트렌드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구세대의 서비스들은 점점 쇠락의 길을 걷고 있으며 우리의 기억속에서도 조만간에 사라지고 말 운명에 처해있는 것이다.
그러면 구글과 페이스북은 어떻게 이렇게 성공적, 즉 시장주도적인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이를 적절한 개방성과 확장성에 있었다고 본다. 즉, 모든 것을 자신이 다하지 않고 자사의 핵심이기도 한 API의 개방을 통해 제3자의 참여를 활성화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부문으로의 서비스 확장을 통해 잠금효과(Lock-In)를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구글은 검색을 바탕으로 사용자들을 유입시킨 뒤, 구글 애드센스를 통해 가장 효과적인 광고 모델을 개발하였으며 구글맵 등 다양한 서비스 개발로 이용자들을 구글에 묶어둘 수 있었다. 페이스북 또한 폐쇄적인 SNS라는 개념을 개발하여 사용자들을 유입시키며, 이의 분석을 통한 광고모델을 개발하였으며 다양한 서드파티로 하여금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여 평균 체류시간을 대폭적으로 향상시켰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국내 서비스사인 네이버 역시 검색시장을 바탕으로 광고, 웹툰, 카페 등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방하여 국내 시장의 왕좌에 오를 수 있었다. (자사의 API를 개방한 해외의 사례와는 다르지만)
따라서 저자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선순환 고리를 가진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시장에서의 성공을 확신할 수는 없어도 최소한 지속가능한 기업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나 역시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이전의 기업들이 폐쇄적 환경의 구축을 통해 발전을 이루어 나갔다면 현재의 기업들은 이를 소비자들에게 개방하여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 기업이 지속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원동력의 바탕이 플랫폼이며 플랫폼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 생활의 대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 개발자들은 이의 개발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구글, 페이스북, 애플과 같은 성공적 플랫폼을 구축한 기업에 대해 자세한 사례와 더불어, 플랫폼이라는 개념으로 기업을 바라본 저자의 재미있는 시선이 이 책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을 원하거나 플랫폼에 대한 이해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