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검색 및 카테고리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한빛출판네트워크

편집자 Choice

내가 이러려고 이 책을 냈나 자괴감 들어

한빛미디어

|

2016-11-30

|

by 이상복

17,272

만약 헤밍웨이가 자바스크립트로 코딩한다면

피보나치, 팩토리얼, 행복수, 소수, 메서드 체인에 대한 문학 거장들의 기발한 해법

한빛미디어

이 책의 원서를 발견했을 때 나는 강렬한 충동을 느꼈다. 이 회사 와서 맨날 재미없고 딱딱한 책만 만들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한국어 판권을 따자고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높은 사람들은 바쁜 개발자들이 왜 이런 책을 보겠느냐며 영 신통치 않게 여겼다. 아마존과 굿리즈에서 찬양하는 서평을 꼽아 번역하고, 국내 모 자바스크립트 커뮤니티에 있는 분들에게도 의견을 구해 좋은 것만 추려서(…) 결국 기획안을 ‘통과’(정말 싫어하는 표현이지만)시킬 수는 있었다. 

 

그렇게 어렵사리 판권을 따고, 문학과 기술을 동시에 알아야 하는 책 내용상 번역에도 긴긴 시간이 걸려, 겨우겨우 책을 냈다. 그, 그런데 책이 안 팔린다... 폭발적인 반응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뉴스가 예능보다 재미있는 요즘 시국에 정말 누가 이런 잉여로운 책을 읽겠는가. 출간 전에도 후에도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안 도와주는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잉여로운 책에 대한 개인적 애정은 식지 않았다. 스킬이나 효율만 강조하는 다른 기술서와 달리, 이 책은 우리 안에 잠들었던 문학혼을 자극하는 아주 요상망측한 기술서다. 책 한 페이지만 펼쳐봐도 그런 기운이 온다. 마음의 잉여를 찾는 개발자(와 그 친구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더불어 책의 컨셉을 빌려 ‘만약 ㄹ혜가 자바스크립트로 코딩한다면’ 식으로 코딩 이벤트를 열고 있으니 많은 참여를 바란다.

댓글 입력
닫기

해당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이미 장바구니에 추가된 상품입니다.
장바구니로 이동하시겠습니까?

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