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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출판네트워크

편집자 Choice

아는 만큼 보이는 책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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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30

|

by 이건진

1,354

그래서 나는 억만장자와 결혼했다

한빛비즈

"처음엔 무슨 책인가 했다. 반라의 신부가 새침한 표정으로 잡지를 들고 있는 표지. 억만장자와 결혼하는 법이라는 자극적인 제목. 응? 별 이상한 자기계발서도 있네. 피식 웃으며 가볍게 넘어갔다.

그런데 계속 눈에 밟혔다. 억만장자와의 결혼이 단순히 부자에게 시집가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뭔가 색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결국 검토를 진행했고, 역시나 막상 까보니 절대 만만한 내용이 아니었다. 부자와 결혼하는 비결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그러는 척 하면서 자본주의의 모순을 까발리는 책이었다. 억만장자와의 결혼을 앞둔 가난한 신부가 "내 월급으로 억만장자가 되려면 4백만 년이 걸리니 차라리 그들과 결혼하고 말겠다", "세계 인구의 0.000002%의 사람들이 전체 부의 50%를 가지고 있다", "세계 인구 95%는 평생 비행기도 못 타보는데 억만장자들은 지구에서의 휴가가 진부해 우주로 간다"며 사회 불균형을 매섭게 고발한다.

이 희한한 책의 저자는 프랑스의 여배우 오드레 베르농. 이 책을 쓰기 위해 3년간 경제를 공부했다. 파업의 성지 프랑스에서도 투쟁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그녀는 방대한 경제 불평등 문제를 짧은 농담으로 응축해놓았다.

무엇보다, 정말 아는 만큼 보이는 책이라 할 수 있다. 편집 시간도 여타 다른 책보다 배로 들었고 감정 소모도 컸다. 훅 하고 들어오는 농담에 낄낄 웃기도 하고, 이런 일이 있었나 놀라기도 하고, 혁신적 리더니 기부천사니 하지만 결국 자본주의 위에 군림하는 억만장자들의 모순에 분노했다.

점점 더 쉽고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대세인 이 책 시장에서. 이 블랙유머 범범인 책은 어떻게 보면 불친절하고 어려운 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읽는 재미, 정신적인 즐거움은 확실하니! 이런 독창적인 지성을 접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책을 읽는 큰 이유가 아니겠는가.

...결론은 사람들아 책 좀 사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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