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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Choice

12개월의 통화, 12년을 성숙시키다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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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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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동

4,517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평균 근속 1년 아마존에서 12년 일한 한국인이 깨달은 일과 삶을 설계하는 법

한빛비즈

12개월의 통화, 12년을 성숙시키다

 

이 책의 시작점은 소개받은 투고 원고였습니다. 제목은 “아마존은 어떻게 일하는가?” 글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는데 뭔가 책으로서의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벼운 기업 소개 칼럼의 모음집 같다고 할까요. 게다가 그 기업은 누구나 잘 아는 아마존이었습니다. 신문, 잡지나 인터넷에서 한 번쯤은 읽어봤을 것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버리기는 아깝고, 만들자니 자신이 없는 그런 원고였습니다.

그러다 한 번 더 가능성을 타진해 글의 수정을 저자께 의뢰해보기로 했습니다. 저자 쪽에서 수용해주면 해보는 것이고, 아니면 접겠다는 편한 심산이었지요. 그런데 웬걸, 저자께서 모든 걸 다 수용해주셨습니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서 적혀 있듯이, 그때부터 원고의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였습니다. 그것이 정확히 1년 전 요맘때였습니다.

그렇게 2주마다 화요일에 카카오톡으로 시애틀에 거주하는 저자와 통화를 나누었습니다. 한국은 오후 2시, 시애틀은 밤 9시였습니다. 저자께서 2주 동안 3~4개의 꼭지글을 써서 보내면 제가 그걸 읽고 의견을 주어 재수정하는 식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난 12개월은 저자가 아마존에서 근무한 12년을 전화를 통해 압축, 성숙시키는 시간이었고, 그래서인지 제게 이 책은 1년 동안 주고받은 전화통화의 결실처럼 느껴집니다. 

 

 

“과정으로 보면 감사한 곳이지만 평생 다니라고 하면 괴로운 곳이에요.” 

 

초기에는 구체적인 원고 집필에 대한 것보다는 책의 콘셉트를 잡기 위해 서로 생각을 나누는 데 시간을 많이 썼습니다. 어느 날 저자와 전화로 얘기 나누던 중에 “선생님께 아마존은 어떤 곳이었나요?”라고 묻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게 말해주었습니다. “과정으로 보면 감사한 곳이지만 평생 다니라고 하면 괴로운 곳”이라고요. 아마존이 세계적인 기업이자 미래를 선도하는 IT 기업이기에 뭔가 색다른 얘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우리네 직장인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대답에 조금은 놀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대답 속에서 이 책이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게 될 것 같다는 믿음이 강해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에게 ‘회사는 인생의 목표가 아닌 과정’이어야 합니다. 그가 아마존에서 했던 것처럼 자신의 위치를 ‘직장 안의 나’에서 ‘세상 속의 나’로 더 확대시켜 본다면, 아마도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삶을 더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요. 현재 직장에 다니는 독자라면 이 책이 자신의 직장생활과 인생을 한 번쯤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그리고 취업을 준비하는 독자라면 앞으로의 직업관을 정립할 때 필요한 나침반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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