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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출판네트워크

편집자 Choice

다가올 세상에서는 혼자 힘으로는 버틸 수 없다!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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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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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동

4,539

일자리 빅뱅이 다가온다

우리의 직업 세계를 뒤바꿀 거대한 지각변동

한빛비즈

다가올 세상에서는 혼자 힘으로는 버틸 수 없다!

 

이 책의 인쇄 감리를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문득 든 생각이다. 흔히 미래 SF 영화의 마지막을 보면 로봇이 지구를 점령하는 세상에서 인류의 한 가닥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인간이 다 같이 힘을 합쳐 로봇에 맞서는 장면이 나오는데, 유치하게도(?)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그와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미래 세상에서는 절대 혼자 힘으로는 잘 살아갈 수 없겠다고.’ 

실제로 책을 읽어가다 보면 디스포피아적 미래를 언급한 대목이 곳곳에 등장하는데, 그중 하나가 이것이다. “예일대학교와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원들이 인공지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기술 전문가들은 향후 수십 년 동안 인적 자원의 극적인 변환이 일어날 것으로 믿고 있다. 연구원들은 인공지능이 고등학교 작문(2026년까지), 트럭 운전(2027년까지), 소매업 근무(2031년까지), 베스트셀러 출간(2049년까지), 외과의사 활동(2053년까지)에서 인간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본다. 또한 45년 안에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할 확률, 그리고 120년 안에 모든 인간의 일자리가 자동화될 확률이 50퍼센트에 이른다고 믿는다.”

비록 확률적인 예상이라고는 하나, 만약 이 예상이 사실로 이어진다면 당장 5~6년 안에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가 없어 실업자로 나앉게 된다. 우리는 이 같은 미래 예견을 들으면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긴다. 당장 피부로 느껴지지 않으니까. 내 일이 아닌 남의 일처럼 들리니까. 

그러나 저자 대럴 웨스트는 우리 인간의 직업 세계 미래를 그리면서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바로 지금 이 시기의 중요성과 공동의 지혜’를 강조한다.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우리의 삶은 윤택해지고 편안해질 수 있으나, 올바른 일자리 해법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양극화가 아니라 부의 일극화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그가 개인뿐 아니라 정치 지도자와 비즈니스 리더들의 각성을 가열하게 촉구하는 이유도, 우리에게 지금 이 시대를 강조하는 이유도 모두 여기에 있다. 우리는 현재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정확한 경계선에 서 있다. 

 

가끔이라도 주변을 돌아보자

 

출판 초년생 시절, 인쇄 제작을 앞두고 필름 검판을 보는 내게 오랜 경력의 선배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자신이 신입이던 시절에는 을지로에 식자공 아저씨들이 많았는데, 옵셋 인쇄기가 등장하면서 삽시간에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고. 기술이 무서운 게 바로 한방(?)이 아닌가 싶다. 애플의 아이폰이 나오면서 1~2년 사이에 폴더폰이 사라진 것처럼, 기술은 우리가 어렴풋이 점치는 사이에 태풍이 몰아치듯 단 한 번에 세상을 바꿔놓는다. 하기야 요즘은 필름 검판이란 말을 하면 옛날 사람 취급받기 일쑤다. 그렇지만 나는 궁금하다. 필름 출력소에서 프로처럼 일하던 분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다들 내 살기 바쁘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남들을 둘러볼 여유도 없다. 하지만 남의 위기로만 알았던 것이 나 자신에게도 닥칠지 모를 일이다. 가끔은 한 번씩 주변을 둘러보는 게 어떨까. 나의 미래뿐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같이 보게 만드는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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