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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가로 사는 법, #2 IT 직업에 대한 오해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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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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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동인

24,157

IT 분야의 직업에 대한 오해

‘IT 분야에서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프로그램을 짜는 개발자뿐이며, 일이매우 힘들고 박봉이라 기피 대상이 된다’라는 오해가 널리 퍼져 있다. 사실 IT 분야는 대단히 넓고, 굉장히 다양한 분야가 존재한다. 요새는 IT 개발자가 부족해 직장을 구하기가 어렵지 않고, 대우도 그리 나쁘지 않다. 경력이쌓이면 전문가가 되고, 그에 걸맞게 대우를 받는다. IT 분야는 항상 발전하기 때문에 심심할 틈이 없다. IT 분야만의 매력일 것이다.

 

IT 분야에 취업하기 위해서 꼭 전산학과를 나올 필요는 없다. 필자도 대학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고, 미국에 가서 직장 생활을 하는 중에 대학원에서 컴퓨터 사이언스(Computer science)를 전공했다. IT 분야에서는 생각보다 비전공자들이 많이 일하고 있으며, 요즘에는 인문학과 출신들이 전산 교육을 받고 취업을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IT는 폭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어야하고, 특히 기획, 경영, 마케팅, 생산 등에 대한 식견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과 소통할 때도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인문이나 사회과학 등의 전공자가 전산학 전공자에 비해 유리할 수 있다. 보통 머리가 좋아야 컴퓨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컴퓨터는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고 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컴퓨터는 젊어서 한때 하는 것이지 나이가 들면 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 기업의 전산실에서는 10년 정도 경력을 쌓고 과장 정도의 직급이 되면 프로그래밍을 하지 않고 관리 업무를 맡는다. IT는 경력을 쌓을수록 전문가가 되므로 10년쯤 한 후부터 비로소 실력 발휘를 하게 되는데 이때 실무를 그만두는 것이다. 물론 이런 정책은 회사마다 다르므로 본인이 원하면 나이가 들어서도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다. 오히려 경력과 경험이 많은 개발자가 프로그래밍하면 기업에는 큰 이익이다. 우리나라 기업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IT 부서가 지원 업무를 맡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이끄는 조직이어야 한다. 그러려면 기업 내부에 실무 경력이 풍부하고 노련한 IT 전문가들이 많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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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분야의 직업이 잘 맞는 사람은?

IT 분야에 잘 맞는 사람은 한마디로 ‘논리적인 사람’이다. 다시 말해 가정을 세우고 그에 따른 경우의 수를 생각하면서 원인을 파고 드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 시스템에 장애가 나면 장애 원인을 파악할 때 경우의 수를 기반으로 논리적으로 추론하고 원인을 찾아야 한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데이터 모델링(Data modeling)을 할 때도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보고 전체를 설계할 수 있는 논리적인 사고력이 바탕이 된다.

 

IT는 분야가 크고 다양하기 때문에 소통과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 프로그램 개발 방식은 집을 짓는 과정과 유사한데, 집을 지을 때 기초 공사를 하고 그 위에 골조를 세운 후 벽과 창문을 만드는 것처럼 누군가가 만든 프로그램에 다른 팀원이 확장해서 개발하는 것이다. 기초 공사와 골조, 벽과 창문을 정해진 규칙에 따라 시공해야만 설계도에 딱 맞는 집이 만들어진다.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서로 개발한 프로그램끼리 연결되는 부분을 인터페이스(Interface)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문제는 여기에서 생긴다. 따라서 팀원끼리는 서로 대화하면서 이해하고 있는 내용이 같은지 확인해야 한다. 대화가 없으면 프로젝트가 끝날 때 진행하는 시스템 통합 테스트에서 난리가 난다. 인터페이스를 부실하게 만든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갈 리 없기 때문이다.

IT 분야에서는 프로그래밍뿐 아니라 개발한 내용을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춰 발표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런데 개발자가 발표하는 경우에는 내용이 어려울 때가 많다. 자기 위주로 발표하기 때문이다. 보고회, 설명회, 회의 등의 발표 자료는 반드시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스토리보드를 만들어 전체 흐름이 논리적으로 연결되도록 구성한다.

 

IT 분야에서 필요한 또 다른 능력은 기획력이다. 신규 사업 계획을 세운다든지, 신규 제품에 대한 사양(Specification)을 결정하고 출시 전략을 세우거나 프로젝트 제안서 등을 만들 때도 기획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획력은 IT 전문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 전산 부서의 전산기획팀에서도 반드시 갖춰야 할 능력이다. 일반 기업의 전산 부서는 크게 기획팀, 개발팀, 운영팀으로 나눌 수 있다. 기획팀은 전체 IT 아키텍처를 관리하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다음 연도의 전산 계획을 수립한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경우 개발팀, 운영팀을 대개 자회사인 SI(System Integration) 회사에 아웃소싱하지만 기획팀만은 직접 운영할 만큼 중요하게 여긴다. IT 분야는 꼭 전산 전공자가 아니어도 필요한 능력을 갖추면 도전할 수 있는 분야이고, 경력이 쌓이면 전문가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IT 분야에서 필요한 것은 영어다. 몇 년 전 영어를 할 수 있는 자바(Java) 개발자를 찾은 적이 있었는데, 찾기가 너무나 어려웠다. IT 분야에서는 모든 매뉴얼, 전산 용어가 영어일 뿐 아니라 해외 출장도 많은 편이므로 영어가 매우 중요하다. 영어는 가능한 젊을 때 배워두는 것이 좋다. 토익이나 토플 점수를 높이라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들이 하는 이야기를 잘 듣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의미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서툴더라도 외국인과 꾸준히 교류하고 영어를 계속 쓰게 되면 자연스럽게 실력이 향상될 것이다.

 

 

IT 전문가가 된다는 것

IT 전문가의 길을 가는 삶과 그럭저럭 직장인으로 사는 삶의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IT 전문가가 되겠다고 결심했다면 작은 결과라도 스스로 만들어 보길 권한다. 젊은 시절,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모든 정성을 쏟는 것처럼 아름다운 인생은 없을 것이다. IT 전문가에게는 몰입으로써 얻은 강한 정신력과 내공이 있다.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한길만 걸어온 인생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IT 전문가가 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멋진 인생이 아닐까? 진정한 IT 전문가가 되는 방법을 소개해보겠다.

 

첫째, 마음속에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이걸로 성공할 수 있을까?’, ‘뭔가 부족하지 않을까?’, ‘남들과 다른 게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을까?’, ‘이것저것 할것이 많은데,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 등은 남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갈 때 느

끼는 두려움이다. 당연하다. 그러나 두렵더라도 일단 저지르자. 가다가 보면 두려움이 옅어질 것이다. 뭐든 시작하지 못해서 IT 전문가가 되지 못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두려움 속에서 매몰된 사람의 핑계다.

 

둘째, 일단 즐겨라.

사실 즐긴다는 말처럼 어려운 말이 없다. 즐기려면 먼저 그 일에 몰입해야 한다. 몰입하기 위해서는 성공할 수 있는지를 따질 게 아니라 일단 부딪쳐보자.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고민하기보다는 스스로 그 일에 미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셋째, ‘호기심 천국’이어야 한다.

세상의 발전은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된다. 호기심은 전문 분야를 두드려보고, 문을 열고, 발걸음을 내딛게 한다. 전문분야에서는 이해하기 어렵고 알 수 없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이건 뭘까?’, ‘왜 이럴까?’, ‘다음은 어떻게 전개될까?’,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까?’ 등의 물음이 없다면 발전할 수 없다. 대부분의 신입 사원은 선배 직원이 시키는 일만 기계적으로 한다. 일에 대해서 궁금한 게 있어도 선배 직원에게 묻지 않는다. 이런 자세라면 절대 IT 전문가가 될 수 없다. 호기심을 갖고 일해야 실력이 쌓인다. 호기심이 있어야 일에 재미가 붙고 빨리 배운다. 호기심은 IT 전문가가 되려는 사람들이 반드시 가져야 하는 무기다.

 

넷째, 퍼즐 조각처럼 부분을 짜 맞추어 거대한 지도를 완성하라.

호기심으로 일을 시작할 수는 있지만 일의 핵심을 익히고 전문 분야의 거대한 틀을 이해할 수는 없다. 전문 분야가 거대한 지도라면 IT 전문가는 전체 지도를 아는 사람이다. 

 

IT 분야의 최고 매력 포인트는 IT가 시대를 이끌어간다는 사실이다. IT가 변하면 비즈니스 자체의 변화가 온다. 지금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모바일(Mobile),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인공 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 세상을 이끌고 있다.

이 분야에서 새로운 벤처가 생겨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한다. 젊은 후배들이 이렇게 변화하는 세상을 즐기고 남보다 앞서 나가려고 노력한다면 IT 분야는 평생의 업으로 삼기에 가장 적당한 분야가 될 것이다. 다만 이 분야에서 롱런(Long run)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식을 계속 업데이트해야 한다. 변화를 따라가는 데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IT는 바로 그대에게 딱 맞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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