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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라이프

여기 토론방 맞아?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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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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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BIT

9,481

저자: 제이슨 메튜소우(Jason Matusow), 역 전순재

몇 주 전, 스탠포드 대학 법학부 로렌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와 필자는 하버드 대학의 인터넷과 사회를 위한 버크맨 센터(Berkman Center for Internet & Society)가 주최하는 iLaw 회의에서 저명한 청중들을 앞에 두고 몬티 파이썬(Monty Python) 레퍼런스를 교환하였다. 레퍼런스를 이것 저것 살펴 보다가, 어느 때 보다도 더 지금의 시의에 적절하다는 내용을 발견하였다.

"토론 클리닉 엿보기(Argument Clinic Sketch)"[1]에서 어떤 사람이 처음에 지적인 토론에 참여하고자 했으나 엉뚱한 방(욕설 방, abuse room)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당연히 비난을 받았다. 결국 그는 "토론 방"으로 들어갔지만 사실 상상했던 것 보다 다소 덜 지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알고 보니 그 ‘논쟁’은 기껏해야 결론도 없고 우스꽝스러우며 뱅뱅 맴돌기만 하는 반박덩어리 뿐이었기 때문이다.

2001년 3월 3일, 마이크로소프트의 크레이그 먼디(Craig Mundie)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유 소스 운동(Shared Source Initiative)[2]을 소개하는 연설을 하였으며 그 때문에 산업계는 개발 모델과 소스 라이센스에 대해 열렬하게 토론하게 되었다. 몇 시간에 걸친 연설 중 3분 동안 GPL(GNU General Public License)이 언급되었고 우리는 묘하게도 엉뚱한 방으로 들어간 셈이 되었다. 크레이그(Craig)의 연설 전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한 경영간부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특징짓는 발언을 무미건조한 어조로 몇 개 언급했을 뿐이다. 그 결과 우리가 ‘토론 방으로’ 들어 갔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두 가지 논평과 연설에서 있은 GPL 발언이 산업계의 순환 모순적인 논쟁을 촉발시켰다. 이 논쟁의 결론이 분명하게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웃기는 이야기는 아니다.

공유 소스 운동의 설계자이자 주 관리자로서 필자는 소스 라이센스에 관한 산업계의 논쟁을 ‘토론 클리닉’에서 끌어내어 보다 더 진지한 포럼으로 옮기고 싶다.

이제 완전히 다른 것을 위하여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하여 이전에 언급된 논평들은 철회되었으며 그당시 있었던 논평에 대한 단어 선택이 엉성했다는 점도 인정되었다. 사실 일년 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오픈 소프트웨어에 대한 우리의 입지를 대변하지 않는다. 지난해 있었던 오라일리 오픈 소스 회의에서 크레이그(Craig)는 아주 분명하게 ‘우리는 오픈 소스를 반대하지 않는다’며 총 연설의 모두에서 세 번이나 강조했다. 그 어떤 말 보다도 오픈 소스 테크놀로지의 사용과 우리가 지난 해에 취한 조치들을 보면 이 점은 더욱 명료해진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첫 번째 TCP/IP 스택(stack)은 오픈 소스 구현으로 우리는 그때 이후로 직접 구축하기로 결정하였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핫메일(Hotmail) 서비스는 여전히 FreeBSD Unix DNS 서버에서 실행되며 핫메일 기반구조(Hotmail infrastructure)의 나머지가 윈도우 운영 체제에서 실행된다. 유닉스용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우리는 200개 이상의 오픈 소스 도구를 선적하고 있다. 여기에는 자유 소프트웨어 도구인 GCC가 포함되는데 우리는 이 도구를 수정하였고 GPL 조항에 의거하여 그 변경사항을 공표하였다.

게다가 우리는 3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공유 소스 운동(Shared Source Initiative)을 통해 OEM으로 윈도우 2000, 윈도우 XP, 윈도우 .NET 서버 소스 코드를 고객, 시스템 통합가, 정부, 교육적 연구가에게 제공하였다. 윈도우 CE 소스와 .NET 컴포넌트들은 100,000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지난 5개월간 내려 받았으며, 우리는 신속하게 소스-접근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이것은 곧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오픈 소스 회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가? 그 대답은 아니오이다. 우리는 상업적 소프트웨어 회사이지만 오픈 소스 공동체로부터 배워왔으며, 고객과 파트너가 소스에 접근하면 얻게 되는 혜택을 인지하였다. 어떤 상업적 소프트웨어 회사라도 그 목적은 소스 코드를 공유하는 것과 소프트웨어의 판매에 기반하여 튼튼한 사업 모델을 유지하는 것 사이에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공유 소스 운동(Shared Source Initiative)이란 그 목적을 실현시키는 것이다.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는 지난 30년간 소프트웨어 환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여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렇지만 상업적 소프트웨어 회사도 방대한 양의 소프트웨어 연구와 개발에 투자를 해왔고 그 결과 당연히 소프트웨어 혁신을 창출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IBM, 애플(Apple Computer), 썬 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 반얀(Banyan Worldwide), 노벨(Novell),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비롯한 많은 회사들의 선구자적인 기여를 과대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일관성있게 소프트웨어의 혁신을 기본적인 연구로부터 사업과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로 변형하는 것은 오픈 소스 테크놀러지와 상업적 테크놀러지를 함께 합성하는 것이며 그리하여 경제를 떠 받치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

올해를 돌아 보면 상업적 소프트웨어 제공자와 오픈 소프트웨어 제공자들 모두가 중간으로 중심을 이동한 것을 우리는 확실하게 목격하였다. 상업적 벤더들은 소수 코드를 공유하고,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며, 그리고 개발 공동체에 투자할 프로그램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오픈 소스 제공자들은 다시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수입 모델을 채택하여 그들의 사업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결국 소프트웨어 환경시스템의 모든 참여자들은 오픈 소스와 상업적 모델 모두로부터 얻은 교훈들로부터 혜택을 받을 것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엄청나게 경쟁적인 상태에 있다. 그리고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것들은 상업적 소프트웨어에 필적한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경쟁상대가 본질적으로 자신과 같이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이든 오픈 소스 회사이든 지에 상관없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와의 경쟁을 오픈 소스나 그런 모델 하에서 개발하기로 선택한 사람들에 대한 공격으로 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 우리는 이 주제에 확신을 하지 못한다. 우리는 고객들에게 그 필요와 납기를 만족시켜 최상의 해결책을 제공하여 줄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널리 아주 논쟁의 대상으로 간주되는 GPL에 대하여 토론하는 중에도 필자는 비난에 주력하기 보다는 현실로 충실하게 옮겨갈 필요가 있다고 강력히 주장하였다.

상업적 벤더들은 제품을 파는 것 이상의 일을 한다. 상품의 판매와 함께 때로는 그 제품의 가치도 전파시키기 때문이다. 어떤 회사의 제품이 더 이상 가치를 전달하지 못할 경우 어떤 개발 모델이 사용되더라도 시장은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초강력 힘을 휘두를 것이다.
[1] 몬티 파이썬의 한 장면
[2] sharing과 shared 차이에 주의! 소스 공개의 주체는 마이크로소프트사라고 판단하여 소스 공유 운동이 아니라, 공유 소스 운동으로 번역함
제이스 매튜소우(Jason Matusow)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공유 소스 운동(Shared Source Initiative)을 주도하는 프로그래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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