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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비즈

결제와 결재

20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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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윤

17,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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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단어는 하나뿐이고, 그것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동사도 하나밖에 없으며, 그것을 형용할 형용사도 하나밖에 없다. 그러니까 그 단어, 그 동사, 그 형용사를 찾아내야 한다.”

 

프랑스 소설가 모파상의 말입니다. 한마디로 글을 쓰려면 아무렇게나 씨불이지 말고 제대로 쓰라는 소리지요.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저에게는 진리와도 같은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깊은 좌절을 느끼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써놓은 적확한 문장을 읽을 때면 그보다 더 좋은 문장을 써낼 수 없음에 열등감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거든요.

어느 트위터리안이 결제와 결재에 대해 쓴 글을 읽었을 때 저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짧은 문장에서 전해져 오는 명쾌함과 통찰력이 김훈 선생님 그 이상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뛰어넘는 글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결제와 결재에 대한 그 한 단어, 그 한 동사, 그 한 형용사는 이미 찾아내어졌기에 아무리 애를 써보아도 저의 글은 아류에 불과하더군요.

 

결제: "이 돈을 다 제가 썼다고요?"

결재: "김 과장, 이 재수 없는 새끼!"

 

이걸 어떻게 이겨요, 진짜.

 

 

<함께 알기>

이보다 더 나은 설명을 찾을 수 없는 단어 몇 개만 더 투척하겠습니다. 설거지와 설겆이, 베개와 베게, 찌개와 찌게가 헷갈릴 때는 뒤에 새끼를 붙여 보라고 하더군요.

 

설거지새끼, 베개새끼, 찌개새끼.

 

역시 우리나라 네티즌이 최고입니다.

 

 

<의미 알기>

결제 [결쩨]

1. 일을 처리하여 끝을 냄.

2. <경제> 증권 또는 대금을 주고받아 매매 당사자 사이의 거래 관계를 끝맺는 일.

  • 일시불로 결제해 주세요.
  • 아직 결제 대금이 남아 있는데 헤어지다니.

 

결재 [결째]

결정할 권한이 있는 상관이 부하가 제출한 안건을 검토하여 허가하거나 승인함. ‘재가’(裁可)로 순화.

  • 결재를 받으러 갈 때마다 자리에 안 계시는 부장님
  • 결재를 올렸는데 왜 소식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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